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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씽>-재기를 위한 대환장 로드무비(코미디 로드무비, 오정세, 강동원) 극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이미 이 영화에 반쯤 설득당한 상태였습니다. 강동원이 1990년대 오렌지족 스타일 의상을 입고 그 시절 뮤직비디오 문법으로 춤을 추는 영상이 SNS에 돌아다니고 있었거든요. 처음엔 강동원이 진짜 음반을 낸 줄 알았습니다. 몇 초 보다가 '이게 영화 홍보였구나' 하고 깨달았는데, 이미 알고 나서도 계속 보게 됐습니다. 영화보다 홍보 영상이 더 기대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은 그 드문 케이스였습니다.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는 홍보 영상만큼 매끄럽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엔딩 장면을 보고 나서 극장을 나올 때, 묘하게 기분이 좋았습니다. 완벽하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어떤 영화인가: 대환장 로드무비은 손재곤 감독의 신작입니다. (2006), (2010).. 2026. 6. 15.
<교생실습>-김민하 감독히 포기하지 않은 이유(저예산 독립영화, 호러 코미디) 이라는 영화를 처음 알게 된 건 작년 가을, 지인이 보내온 짧은 메시지 때문이었습니다. "이 영화 봤어? 너무 웃긴데 좀 슬프기도 해." 클릭해보니 OTT 화제작 목록 어딘가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수능일에 맞춰 개봉했다가 3만 명 남짓의 관객을 모으고 극장에서 내려왔던 저예산 호러 코미디. 그런데 OTT에서 이 영화를 발견한 사람들이 친구들과 함께 밤에 모여 떡볶이를 먹으며 보는 이른바 '걸스 나잇' 문화를 타고 퍼져나갔고, 왓챠 '걸스 나잇' 영화 1위에까지 올랐습니다. 보고 나서 저도 그 메시지의 의미를 이해했습니다. 황당하고 웃기지만, 그 안에 분명히 무언가가 있었습니다.그 영화를 만든 김민하 감독이 이번엔 을 들고 왔습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부문 작품상과 배우상(한선화)을 동.. 2026. 6. 14.
6천 원 할인권이 극장을 살릴 수 있을까 — 각국 티켓 할인 정책과 한국영화의 진짜 과제(영화관람 지원, 할인 정책, 관객 회복) 지난 5월 중순, 오랜만에 극장을 찾았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올해도 '국민 영화관람 활성화 지원사업'을 시행하면서 6천 원 할인권을 배포했다는 소식을 듣고서였습니다. 총 270억 원 규모에 450만 장 배포.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Q 같은 멀티플렉스는 물론, 독립·예술영화 전용관과 작은 영화관까지 사용할 수 있는 꽤 실질적인 지원이었습니다. 오랜만에 극장 좌석에 앉으니 영화관의 냄새, 스크린의 크기, 사운드의 울림이 새삼 좋았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생각이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이 할인권 하나가 정말 한국 극장을 살릴 수 있을까요.숫자가 이 질문에 솔직하게 답합니다. 2019년 대비 한국의 영화 관객 회복률은 54%. 프랑스 87%, 독일 74%, 일본 74%와 비교하면 눈에.. 2026. 6. 12.
한국은 주도권을 잡고 있는가 — 국제공동제작 펀드의 현실과 과제(영화 펀드, 구조적 문제, 글로벌 전략)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한국 영화 관계자들이 해외 마켓에 나가면 먼저 명함을 내밀고, 먼저 미팅을 요청해야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칸과 오스카를 동시에 석권하고, 이 넷플릭스 전 세계를 점령한 이후부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합니다. 이제는 해외 제작사와 펀드 담당자들이 먼저 한국 프로듀서를 찾는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한국이 문을 두드렸다면, 지금은 세계가 한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이 역전된 구도가 기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기쁨 뒤에 따라붙는 질문이 있습니다. 세계가 문을 두드릴 때, 한국은 그 문을 어떻게 열고 있는가. 그리고 열린 문 안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가. 영화진흥위원회가 2026년 상반기 국제공동제작 시범사업을 재개하면서 이 질문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 2026. 6. 9.
K-게임은 세계 4위인데, K-게임 영화는 왜 없을까(K-게임 IP, 게임 원작 영화, 콘텐츠 융합) 올해 초 극장에서 예고편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왜 없을까." 배틀그라운드, 리니지, 메이플스토리. 이름만 들어도 한 시대를 풍미했고, 지금도 전 세계 수천만 명이 즐기는 게임들입니다. K-드라마가 넷플릭스를 점령하고, K-영화가 아카데미를 수상하는 시대에, K-게임만은 왜 스크린과 연결되지 못하는 걸까요.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5 대한민국 게임백서'를 보면 이 의문이 더 선명해집니다. 2024년 한국 게임산업의 규모는 23조 원, 세계 시장 점유율 7.2%로 전 세계 4위입니다. 규모만 놓고 보면 K-게임 영화가 나오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합니다. 도대체 무엇이 막고 있는 걸까요.할리우드는 어떻게 실패에서 성공을 뽑아냈나게임.. 2026. 6. 9.
K-콘텐츠가 세계를 향할수록 소외되는 사람들이 있다 — 음성해설이 던지는 질문(콘텐츠 접근성, 시각장애인 영화 관람, 세계화) 얼마 전 이모가 백내장 수술을 받으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수술 후 회복 기간 동안 자막을 제대로 읽기 어려운 상태가 이어졌는데, 그때 처음으로 OTT 음성해설 기능을 써보셨다고 합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익숙해지고 나니 오히려 화면에 집중하는 새로운 감상 방식을 발견했다고 하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생각했습니다. 음성해설은 시각장애인만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구나. 그리고 동시에 또 다른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오징어게임과 기생충이 전 세계를 휩쓸고, K-드라마가 넷플릭스 글로벌 차트를 점령하는 시대에, 정작 한국 안에서 이 콘텐츠들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한국콘텐츠접근성연구센터 서수연 대표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이 질문이 더 선명해졌습니다. 국내 1호 음성해.. 2026. 6. 5.
작성자: sangsang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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